최근 디즈니 실사화 작품들이 혹평을 받으면서 전작의 명성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주인공보다는 빌런이 더욱 사랑받는 영화 속에서 어쩌면 빌런이기도 한 크루엘라 실사화 영화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크루엘라
크루엘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의 악역으로 알려진 크루엘라 드 빌의 과거를 조명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어린 시절의 에스텔라가 어떻게 ‘크루엘라’라는 인물로 변화하게 되었는지를 그리며, 성장과 변화, 트라우마와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서사 자체는 다소 익숙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감각적인 색감, 강렬한 사운드, 그리고 시대를 반영한 스타일링이 전체적인 몰입도를 이끌어갑니다. 특히 영국 펑크 시대를 오마주한 분위기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비주얼과 스타일
크루엘라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설계된 비주얼과 패션 스타일입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패션쇼 런웨이처럼 느껴질 만큼 강렬한 컬러감과 세련된 의상이 돋보입니다. 크루엘라의 등장 장면은 매번 감탄을 자아내며, 시각적인 즐거움만으로도 관람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사운드트랙과 음악적 연출
이 작품을 디즈니판 조커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의 활용 방식입니다. 영화 곳곳에 삽입된 곡들은 대부분 리메이크 버전으로, OST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해냅니다. 실제로 조커의 OST 중 일부가 사용되기도 했고, 음악과 장면의 싱크로율이 매우 뛰어납니다.
엠마 스톤 vs 엠마 톰슨
이번 영화에서 엠마 스톤(크루엘라/에스텔라 역)과 엠마 톰슨(남작 부인 역)의 연기 대결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케 하는 구도이지만, 엠마 톰슨의 존재감은 메릴 스트립과도 비교할 만한 무게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엠마 스톤의 경우, 크루엘라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단순한 악당이 아닌,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로서의 변화를 이끌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크루엘라 후기
아쉬운점
1. 에스텔라 ↔ 크루엘라 전환의 설득력 부족
영화의 핵심인 **‘에스텔라가 크루엘라가 되는 과정’**은 설득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말투나 외형의 변화만으로 두 인격이 구분되기엔 다소 얕은 감정 표현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이제부터 난 크루엘라야”라는 대사 하나로 전환을 설명하려는 듯한 연출은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2. CG의 어색함
일부 장면에서는 CG 티가 많이 나는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실제 공간감보다는 세트장 느낌이 강했고, 극의 리얼리티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3. 캐릭터 공감 부족
크루엘라 외의 조력자 캐릭터들도 존재하지만, 감정적으로 크게 와닿는 지점은 적었습니다. 강렬한 개성과 메시지에 비해 감정선이 약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크루엘라의 든든한 조력자인 재스퍼와 호러스는 극의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둘은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크루엘라라는 인물이 너무 과하지 않게, 인간적인 매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완충제 같은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후기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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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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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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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은 탄탄하지만 감정선이 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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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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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 비주얼과 감각적인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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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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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마 스톤 & 엠마 톰슨의 황금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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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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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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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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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높음 (한 번으론 다 느끼기 어려운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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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루엘라>는 단순한 악당 탄생기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여성의 성장기입니다. 음악, 색감, 연기, 스타일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지만, 서사의 깊이나 인물 간 감정 변화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분명 존재합니다.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이 영화는, 디즈니가 다시금 자신감을 찾게 만든 대표작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